"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9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KBS2에서 방영되었습니다. 동백이라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따뜻한 감성과 위험한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적 요소,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최고 시청률 23%까지 기록한 훈훈한 드라마입니다.
주요 내용
"동백꽃 필 무렵"은 전라남도 옹산이라는 작은 마을에 서울에서 이사 온 미혼모 동백(공효진)이 "까멜리아"라는 술집을 운영합니다. 옹산은 모계사회가 강한 마을로 여성들의 관계에서 서로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는 구조여서 마을의 남자들이 기죽어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에 동백의 '까멜리아'는 기죽은 남자들이 여자들 눈치 없이 모일 수 있는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얼굴도 예쁜 동백이 남편 없이 어린 아들 필구를 홀로 키우는 것에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미혼모라는 편견과 차별이 심했지만 동백은 불평 없이 묵묵히 살아갑니다.
그런 그녀 앞에 황용식(강하늘)이 서울 경찰서에서 좌천하여 옹산으로 오게 되면서 새로운 사랑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용식은 정의롭고 순수한 성격의 순경으로, 첫눈에 동백에게 반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동백이와 용식이의 사랑이 순탄하기만 하면 좋으련만 동백에게 필구의 친부인 강종렬이 나타나고, 6년 전 있었던 "까불이"라는 미해결 사건의 범죄자가 경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를 해결하고 동백이를 구하려고 마을 사람들은 한마음이 되어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동백은 자신을 버리고 가버린 엄마가 갑작스레 나타나면서 엄마를 향한 오해와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는 늘 동백을 바라보고 있었고, 동백을 지키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며 동백도 엄마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까불이'의 정체도 밝혀지면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며 이제 동백이와 용식이는 희망찬 내일을 꿈꾸게 됩니다.
주요 인물
1) 동백 (공효진)
착하고 소극적이지만 강단 있고 원칙 있는 성격입니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라고 입양되었지만 파양 되는 아픔도 겪고, 어찌하다 보니 홀로 아들 필구를 키우며 미혼모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 자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외로운 삶을 살았지만, 용식을 만나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합니다.
2) 황용식 (강하늘)
옹산 출신의 경찰이며 동백을 첫눈에 반하며 사랑하게 됩니다. 서울에서 근무하다 범인을 다치게 해서 고향인 옹산으로 좌천해서 내려옵니다. 정의감이 강하고 착한 성격이지만 대책은 다소 미흡한 면이 있는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사투리도 구수하게 잘하고 활짝 웃는 모습이 선하다는 인상을 주는 멋진 시골 경찰아저씨입니다. 동백이 위험에 처하자 밤낮 가리지 않고 동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동백도 감동하여 둘만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됩니다.
3) 강종렬 (김지석)
동백의 과거 연인이며 필구의 생부입니다. 인기 야구선수로 지금은 제시카와 결혼생활 중입니다. 옹산에 우연히 오면서 동백과 필구를 보고 자꾸 마음이 쓰입니다. 후회하며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종렬의 아내인 제시카와는 쇼윈도 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력으로 아들 필구를 뒷바라지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도 원대로 되지 않습니다.
4) 제시카 (지이수)
강종렬의 아내이자 SNS 스타입니다. 이러한 유명세는 남편인 강종렬 덕으로 '미세스 강종렬, 제시카'로 불립니다. 종렬이 무의식 중에 찾는 동백에게 질투하며 경계합니다. 제시카와 종렬은 SNS에서는 좋은 부부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챙기거나 아끼는 사이는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필구를 데려오지만 일부러 힘들게 하는 건 아닌데 엄마로서 먹을거리나 숙제 등 일상을 보살피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시카와 종렬의 부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향미가 위협을 가하자 향미를 없애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5) 필구 (김강훈)
동백의 아들입니다. 또래 중에 키는 제일 작지만 깡은 제일 세고, 목청도 큰 아이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엄마를 지키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애어른입니다. 처음엔 용식을 경계하고 자기 자신 때문에 엄마가 결혼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생부 종렬에게 가는 선택을 합니다. 동백의 권유로 다시 집에 오게 되며 동백 곁에서 한결같이 지켜준 용식을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6) 향미 (손담비)
'까멜리아' 아르바이트이며 가족으로 받아준 동백을 배신하기도 합니다. 향미를 창피해하는 남동생에게 정기적으로 돈도 보내주며 누나로서 도리를 다하지만 결국 남동생에게 외면당합니다. 진실이나 의리는 보이지 않는 가벼운 인물같이 보여 마을 사람들도 향미 앞에서는 입조심을 안 하고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 덕에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하나둘씩 갖게 되기도 합니다. 향미를 진심으로 받아준 사람은 동백이었습니다. 향미는 이러한 동백의 돈을 훔쳐 도망칩니다. 그러나 진심을 알게 된 향미는 다시 동백에게 돌아와 훔쳐간 돈을 갚겠다며 동백을 대신해 배달을 가다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7) 곽덕순 (고두심)
용식의 엄마이며 평생 조개를 캐고,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용식을 키웠습니다. 동백이 미혼모로 마을에 왔을 때 마을사람들은 모두 동백을 향해 험담을 했지만 덕순만은 언제나 동백이 편이 되어 줍니다. 그러나 자기 아들 용식이 동백을 좋아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동백 때문에 사건에 휘말려 어려움에 겪게 되는 일이 발생하자 동백이와 인연을 끊으라고 종용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처럼 결국 덕순은 용식이와 동백의 사랑을 인정하고, 마지막 회에서는 돌아온 필구와 손잡고 거리를 거닐며 진짜 가족이 됩니다.
8) 정숙 (이정은)
동백이 일곱살때 동백을 버렸고 치매에 걸려 동백에게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동백을 버리고 지금은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동백에게 돌아와 동백을 위해 살림도 해주고 필구도 챙겨줍니다. 정숙이 앓고 있는 질병은 치매가 아니라 신장질환으로 이식수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정숙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동백이 모르기를 바랐습니다. 동백에게 온 진짜 이유는 동백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동백을 지켜주고자 곁에 있는 것입니다. 동백은 말하지 않아도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까발이'를 잡는 과정에서도 목격자로 범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소감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스와 스릴러, 휴먼 요소를 모두 조화롭게 갖춘 드라마입니다. 동백을 연기한 공효진은 동백이 경험한 어려움들을 표현하는 내면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용식을 연기한 강하늘은 순수하지만 강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여성의 자립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는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람은 다 사랑받아 마땅하다."라는 대사처럼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연기해 주어 모두 사랑받았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입양된 부모님께 파양 당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는 운 없는 삶처럼 보이지만 그런 동백도 "다 사랑받아 마땅하다"라고 고백할 때 큰 감동이었습니다.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로 조금은 삶이 버겁고 힘든 분이 계시다면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서 웃어보고 위로받는 시간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