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는 2022년 4월 9일부터 6월 12일까지 20부작으로 tvN에서 방영된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옴니버스 형식 드라마는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전체적으로 연결된 세계관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훌륭한 배우들을 한 편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달하는 힐링 드라마입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의 주요 줄거리와 등장인물, 주요 사건들을 자세히 정리해 봅니다.
줄거리 요약
‘우리들의 블루스’는 전통적인 연속극 형식이 아닌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되어, 매 회차마다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시청자에게 다양한 시각과 감정을 전달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드라마는 제주도의 풍경을 배경으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트럭을 운전하는 동석(이병헌)과 동네 동생 선아(신민아)의 재회로 시작됩니다. 선아는 우울증과 이혼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안고 제주로 내려오고, 동석은 차갑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녀를 맞이합니다.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정은희(이정은),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한수(차승원)와의 재회,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를 보살펴야 하는 영옥(한지민)과 선장 정준(김우빈)의 사랑 이야기, 전교 1,2등을 하는 사춘기 아들과 딸이 한두 번의 일탈로 아기를 가지게 되며 학교와 친구들, 아버지들의 갈등 등 우리 사회에 있지만 그러내지 않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에피소드는 각 인물의 아픔, 성장, 화해, 사랑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독립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기쁨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현실적인 묘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서로가 있어 견딜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진하게 전달합니다.
등장인물
‘우리들의 블루스’는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과거, 감정선이 매우 입체적으로 설계된 작품입니다.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동석 (이병헌)
옥동의 아들이며 어머니가 친구 아버지와 재혼하면서 일탈을 반복하고 거친 삶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은 아주 따뜻한 사람입니다. 첫사랑이었던 선아와의 재회로 사랑이 조금씩 싹트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인연을 끊고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지만 수십 년을 묻고 싶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말기암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가슴에 묻어놓은 질문을 합니다. 동석은 어머니에게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어머니댁으로 갑니다.
2. 민선아 (신미아)
잠시 제주 푸릉 마을에 살았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 어머니의 재혼으로 힘든 사춘기시절 동석은 동네 오빠로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간 후 우연히 동석과 만나게 되는데 선아는 우울증과 이혼, 아들의 양육권 다툼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동석은 옆에서 선아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고 선아도 일도 하며 일상의 회복 중에 있습니다.
3. 정은희 (이정은)
수산시장의 억척 상인이며,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개의 건물과 점포가 있고, 현금이 든든한 지역유지입니다. 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마다하지 않고 푸릉 마을의 이모저모를 해결해 줍니다. 사춘기 때는 한수를 좋아했지만 이후 호식과 결혼을 생각해기도 했지만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은희는 결혼을 포기하고 일에만 집중합니다.
4. 최한수(차승원)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자신의 꿈인 농구선수를 포기하고 생업을 선택했습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가장입니다. 딸은 골프선수로 미국에서 골프를 하는데 지원해줘야 하는 금액이 직장인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딸만은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 늘 무리를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제주로 발령되어 은희가 유지임을 알고 은희에게 돈을 빌리려 하지만 결국 말 한마디 못하고,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딸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제주를 떠나 아내와 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갑니다.
5. 이영옥 (한지민)
밝고 사랑스러운 3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12살 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다운증후군인 쌍둥이 언니를 돌보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영옥은 혼자 있는 것을 추구합니다. 삶이 너무 버겁기에 사랑도 잠시 자신의 상황과 평생 함께 해야 하는 장애인 언니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그런 영옥을 좋아하는 선장 정준과 사랑하게 됩니다.
6. 박정준 (김우빈)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 번 돈으로 배를 사서 동생과 함께 운영하는 선장입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정준에게 영옥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사랑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하지만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합니다. 영옥의 쌍둥이 언니에게도 친절하게 그냥 한 사람으로 인정하며 다정하게 대합니다. 부모님께도 인사드리러 가는 자리에서도 "부모님이 반대하셔도 영옥을 사랑하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얘기합니다. 좋은 부모님 아래 좋은 자녀가 있듯이 부모님은 그동안 언니 보살피느라 얼마나 힘들었냐며 영옥을 위로해 줍니다.
7. 강옥동 (김혜자)
동석의 어머니이고, 큰 눈에 말수가 적어 감정 없는 사람처럼 무뚝뚝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제들도 세상을 떠나고 홀로 되어 식당에서 생활하다 동석이 아버지를 만나 결혼합니다. 결혼 후 동석이 어렸을 때 아버지와 동석이의 누나가 바다에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혼자 살기가 어려운 옥동은 동석이의 친구 아버지집으로 들어가 작은 어머니가 되어 큰 어머니 병시중과 재혼한 남편 병시중을 수십 년간 하고 제주를 떠나는 의붓아들들에게 쫓겨나 예전에 살던 집으로 와서 작은 밭에 고추, 감자, 깨 농사를 지으면 오일장에 직접 내다 팔며 살아갑니다. 암 말기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동석과 의붓아들 집에 제사 지내러 가서 평생 못했던 동석이 편을 듭니다. 동석이와 눈 덮인 한라산을 걷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고백하며, 엄마가 끓인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는 동석이를 위해 세상 신나게 된장찌개를 준비합니다. 그리고는 지친 70여 년의 삶을 뒤로하고 깊은 잠을 잡니다.
8. 현춘희 (고두심)
옥동과 서로 의지하며 해녀들과 마을의 대소사에 큰 어른으로 생활합니다. 아들들과 남편을 먼저 보내고 막내아들마저 교통사고로 누워 있는 한탄스러움에 며느리에게 가망이 없으면 산소호흡기를 떼라고 모진 말을 하고 가슴을 부여잡고 웁니다. 그러나 손녀의 소원이 응답되었는지 기적적으로 아들이 깨어나 회복 중에 있습니다.
9. 방호식 (최영준)
은희, 인권, 한수와 친구로 천성에서 착한 사람입니다. 전교 1등 딸이 늘 자랑스럽습니다. 그런 딸이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원수처럼 여기는 인권의 아들 때문이랍니다. 괴롭고 힘든 시간이 지났지만 호식은 딸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인권과 가슴에 묻혀놓은 과거를 풉니다.
10. 정인권 (박지환)
젊은 시절에는 깡패를 하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을 따라 자식에게 창피한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깡패를 접고 수산시장에서 순댓국장사를 하며 생활합니다. 욱하는 성격에 말도 거칠고 가는 곳마다 시끄럽습니다. 그런 인권에게도 공부를 아주 잘하고 착한, 아들이 있습니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들이 아버지가 됐다고 합니다. 인권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평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전개되는 주요 사건들은 시청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큽니다. 예를 들어 선아가 우울증으로 인해 아들과 떨어져 지내는 고통, 영옥은 자신이 고아이며 장애인 언니를 평생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을 말하지 못한 채 연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은희와 한수의 30년 만의 재회 등은 각각의 회차에서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동석과 그의 어머니 사이의 갈등과 화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장면은 가족 간의 상처와 용서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다루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시청률 14%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감정선이 살아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서 사회적 이슈, 장애인 가족의 삶, 가족 문제, 연애와 우정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고 모두가 '사람 사는 세상'에 있는 다양한 일들이 잘 연결된 작품으로 에피소드와 인물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였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20부작으로 다시 보면서 긴 드라마인데도 각 인물들의 삶 속에 빠져들어가니 긴 줄도 모르게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삶이 맘대로 안되고 버겁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을 따뜻하게 감동을 주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