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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미지의 공간, 존재의 질문, 상실과 회복 살펴보기

by jej0907 2025. 6. 30.

드라마 미지의 서울 마지막회 장면 사진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쌍둥이로 태어난 자매가 얼굴은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도 잘하는 것도 다른 두 인물이 성장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성장을 드린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청춘의 시기에 나와 가족과 주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며 이 땅의 청년들의 성장을 들려준 작품입니다.

서울이라는 미지의 공간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도시 ‘서울’을 낯설고 이질적으로 비추며, 시청자에게 익숙한 일상 속의 낯섦을 환기시킵니다. 이 드라마는 겉으로는 도시의 빌딩숲,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밤을 밝히는 불빛들처럼 익숙한 이미지로 시작하지만, 그 속을 파고들수록 이질감과 물음표를 남깁니다.

주인공 ‘미지’는 유망한 육상선수에서 부상으로 인해 삶의 목표를 잃어 특별한 직업 없이 지방 소도시에서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공부도 잘하고 뭐든지 잘하는 쌍둥이 미래가 직장생활의 어려움으로 서로 대신 살아주기로 하며 서울로 상경합니다. 하지만 그가 서울에서 마주한 것은 편하고 좋아 보이기만 한 서울에서의 미래의 생활이 나름 고되고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는 걸 알아갑니다.  그러면서 미지지만 미래오서 회사에서 일을 맡으며 로사식당의 선생님을 만나고 고등학교 동창인 호수도 만나고 낯선 공간과 사람들이지만 익숙해지는 도시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지의 서울이 던지는 존재의 질문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단순한 도시 드라마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기억, 시간, 존재라는 철학적 주제로 관객을 이끕니다.

주인공 ‘미지’는 서울에서 미래로 살아가며 조직 내 부조리 상사들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미래를 조직에서 쫓아내려고 계획으로 맡겼던 신사옥 부지 매입 관련 업무를 잘 해내면서 상사들의 미래의 수고를 자신들의 실적으로 가져가려고 하지만 결국 미래가 실무 담당자란 사실은 밝혀집니다.  새로운 도시, 회사에서 미래로 살아가는 미지는 미래인가요?  미지인가요?  평소 미지로만 있었을 때는 미래가 마냥 편하고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엄마의 사랑만 받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미지가 미래로 살아가면서 미래가 경험하는 세상도 여전히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래 또한 미지로 살아보면서 미지가 경험한 상실과 아픔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갑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를 돌보며 가족 중 누군가는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일당 20만 원의 딸기밭에서 일을 하면서 미지의 일은 중요하지 여기지 않는 엄마의 서운한 말들을 들으며 미래도 미지의 아픔을 공감하게 됩니다. 과연 미래가 된 미지는 누구이며, 미지가 된 미래는 누구인가요?  진정으로 살아있는 존재로서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상황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감히 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의 상실과 회복을 그리다

〈미지의 서울〉은 등장인물들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삶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미지는 유망한 육상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미래를 다 잃었다는 실망감으로 방구석에 있게 되면서 점차 방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할머니가 쓰러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시간도 너무나 오래 걸렸습니다.  미지는 그래서 할머니가 악화되셨다고 생각해서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삽니다.  또한 공부를 유독 잘하는 미래를 바라보는 엄마를 보며 나도 한번 봐주길 바랐지만 엄마의 시선은 늘 미래에게만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늘 잘 해내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살아갑니다.  힘든 직장생활에도 가정경제를 걱정하느라 퇴사를 하지도 못하고,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았습니다.  미지, 미래의 엄마는 자신 때문에 할머니가 시댁에서 쫓겨났다고 생각해서 할머니에게 늘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늘 자신에겐 엄하게만 했던 엄마가 손녀인 미지, 미래에게는 세상 다정하게 대합니다.  엄마도 그런 관심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이런 삶의 고민들 속에서 미지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삼수 끝에 대학에 진학합니다.  미래는 오로지 자신의 결정만으로 딸기 농장을 경영합니다.  물론 잘생기고 유능한 농장주의 관심과 지지를 받으면서요.  엄마는 증세가 악화되어 섬망으로 과거로 돌아가 외치는 말을 통해 할머니가 엄마 때문에 시댁에서 쫓겨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할머니는 엄마를 보호하고 키우기 위해 애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위독한 할머니 증세를 확인하고 할머니가 원하는 집으로 모셔가게 됩니다.

고교시절부터 미래를 좋아했던 호수는 아빠와의 외출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아빠는 돌아가시고 호수는 오랜 기간의 치료와 재활을 합니다.  새엄마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받지만 호수는 아픈 자신이 짐이 될까 봐 노심초사합니다.  이젠 자신 때문에 고생한 엄마를 자유롭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새엄마는 생자녀도 아닌 호수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며 키웠고, 죽고 싶었던 수간에 자신을 잡아준 게 호수라며 밝히고 그게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미지의 시울을 보며 우리는 모두 자신의 잚의 자리에서 많은 상실을 마주하고 상실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히 드라마는 상실 후의 회복을 알려줍니다.  각 인물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상실의 경험을 하고 있으며, 언젠가 회복의 순간은 소소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