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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전체 흐름, 등장인물, 사건)

by jej0907 2025. 4. 9.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포스터

 

 ‘미스 함무라비’는 2018년 5월 21일부터 7월 16일까지 총 16부작으로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법과 정의, 감정과 원칙 사이에서 갈등하는 판사도 인간임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감성적인 초임 판사 박차오름과 냉철한 엘리트 판사 임바른, 그리고 베테랑 한세상 부장판사를 통해 민사재판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판사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판결해 가는 과정을 보다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작품의 전체 흐름을 보며 주요 내용과 등장인물의 성격, 인상 깊었던 사건들을 통해 ‘미스 함무라비’가 왜 지금 다시 주목받는지 살펴봅니다.

전체 흐름

신입 판사 박차오름은 피해자에게 감정적으로 공감하며 법의 정의와 이상을 추구합니다.  반면, 임바른 판사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이며, 모든 사건에 객관적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이 둘은 처음엔 생각의 차이로 충돌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균형을 맞춰갑니다.  그들을 이끄는 한세상 부장판사는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이지만,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드라마는 매회 실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법한 가정폭력, 직장 내 성희롱, 층간소음, 소액사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사회 부조리, 인간의 본성, 법과 정의 사이의 갈등 등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출근하는 전철 안에서 정의로운 시민 박차오름의 모습을 같은 옆에서 임바른이 바라보며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여학생임을 기억합니다.  우연의 만남은 출근한 법원 판사 사무실에서 대면하게 됩니다.   박차오름은 따뜻한 마음으로 법의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 하여 법원 앞에서 홀로 시위하는 어르신을 돕고 싶어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판사라는 위치의 한마디는 듣는 이에게는 엄청난 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또한 바르게 판단했다고 생각하지만 판결 이후에도 판단이 틀린 건 아닌지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임바른과 생각의 다름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 법원도 강자와 약자가 있고 누군가는 억울하게 피해를 보게 되는데 잘 견딜 것 같은 부장판사 한세상이 징계를 받게 되면서 박차오름과 임바른을 비롯한 젊은 판사들이 징계위원회의 부당함에 대해  힘을 보탭니다.

등장인물

1) 박차오름 (고아라)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초임 판사입니다. 피해자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며 사건에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화력이 있어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지내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 때도 있지만, 박차오름의 한결같은 진심은 주변을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치마가 짧다'는 부장판사의 말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눈만 보이는 복장을 하고 출근한 유별난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박차오름이 있는 곳은 어디서나 수다와 웃음이 가득하게 됩니다.

 


2) 임바른 (김명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수재로  '남한테 굽실거리며 살기 싫어서' 판사를 하게 된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고, 원칙주의적인 판사입니다.  판사 개인의 동정심으로 함부로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법의 남용이라고 생각해서 약자의 입장에서 애쓰는 박차오름과는 사사건건 대립하게 됩니다.  이렇게 처음엔 박차오름의 감정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감정의 중요성을 배우고 인간적인 시선도 배우게 되며 임바른도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며 정답을 찾을 수 없는 박차오름에게 자꾸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입니다.  이렇게 신경 쓰이는 그녀는 풋풋한 첫사랑이었습니다.  진짜 사랑으로 갈 수 있을까요?


3) 한세상 부장판사 (성동일)

출세를 포기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일하는 부장판사입니다.  냉소적인 듯 보이지만 후배들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바라보고 도와주는 인물입니다. 긴 법조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으로 팀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집에서는 아내와 딸을 소중히 생각하여 가족들에겐 쩔쩔매는 가장입니다.  

주요 에피소드 및 인상 깊은 사건들

‘미스 함무라비’는 각 에피소드가 실제 민사소송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돼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요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
한 여성 직원이 상사의 반복된 성희롱을 고소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피해자의 진술과 엇갈린 가해자의 주장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을 통해 법적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차오름은 피해자의 감정을 대변하려 합니다.
층간소음 분쟁 사건
가해자는 무죄를 주장하고, 피해자는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층간소음은 항상 우리 생활에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많았습니다.  소음의 법적 기준과 생활 소음 차이에서 판사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정답이 있는 임바른은 처음엔 수치로 판단하려 하지만, 점차 ‘생활 속 정의’를 이해하게 됩니다.
가정폭력 이혼 소송 사건
오랜 세월 가정폭력을 당한 아내가 용기를 내어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합니다. 외부에서 보기엔 평범한 가정이지만, 가정폭력의 상처는 매우 깊습니다. 한세상은 조용히 사건을 이끌면서도, 판결문에 진심을 담아 감동을 전합니다.
노인과 청년 간 명예훼손 사건
SNS를 통해 확산된 사소한 말다툼이 명예훼손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건입니다. 세대 간 갈등, 공적 공간의 에티켓, 온라인의 폭력성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법이 모든 것을 완전히 다룰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미스 함무라비’는 감정과 이성, 원칙과 공감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법정 드라마입니다.  판사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역할과 소명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더 친근한 느낌으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공정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만약 우리가 판사를 만나야 하는 일이 있다면 약자들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살면서 판사를 만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스 함무라비'를 적극 추천합니다.  보면서 힐링도 하고 우리 사회에서 균형 잡힌 법의 정의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